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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형
이준형 Out of frame
₩ 35,000,000

작품설명

 

이번 전시 Out of Frame’은 회화 작품을 해체해 만든 뗏목을 타고 한강을 거슬러 오르며 부딪혀 생긴 물보라를 기록하고, 다시 회화로 옮긴 작품들입니다. 분해된 회화로 만든 뗏목은 보편적 가치가 지배하는 사회 속에서 개인성을 지키기 위한 탈출의 도구가 됩니다

 

 

 

작가노트

 

현실과 허구가 뒤섞인 세상에서 인간의 존재에 대해서 끊임없이 질문합니다. 또한 완성된 결과만큼그림이 그려지는 경험자체에 주목합니다. 회화의 본질적 가치가 결과물과 동시에 그과정에 있다고 생각하기에, 이러한 생각을 바탕으로, 회화의 시간과 행위를 시각적으로 드러내기 위한 노력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Out of Frame’에서는 완성된 회화 작품을 해체하여 만든 뗏목을 타고 한강을 따라 이동하며, 그 여정 속의 움직임과 시간의 흔적을 캔버스 위에 남겼습니다. 이는 회화를 단순한정지된 이미지가 아닌, ‘경험의 가치로 확장하려는 시도였습니다.

 

최근에는 뗏목 이동 영상을 촬영한 비디오에서 추출한 정지 이미지, 혹은 인터넷에서 맥락이 사라진 이미지들을 선별하여 회화로 재구성하는 작업을 진행 중입니다. 이 과정은 의도와 우연, 추상과 재현, 사진과 회화의 경계를 넘나드는 실험이자, 이미지의 본질적 의미를 재구성하려는 철학적 탐구입니다.

 

결국 나의 그림은 회화를무엇을 그리는가의 문제가 아닌, ‘언제, 어디서, 어떻게 그려지는가의 문제로 확장시키려는 시도입니다. 이를 통해 회화는 고정된 형식이 아니라, 시간과 공간, 그리고 사회적 맥락 속에서 끊임없이 생성되는 하나의 철학적 행위로 재정의됩니다.